번민은 불교에서 욕망과 이성, 혹은 갈망과 현실 사이에서 생겨나는 심리적 갈등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음이 평정하지 못하고 갈등과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상태로, 욕구와 이성이 충돌할 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번민의 성격상, 우리는 이를 다른 이와 나누기 어렵고, 오히려 내면에 묻어두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번민은 설문 조사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너무 바빴는데 칼로리가 낮으면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다” 같은 상황도 욕구와 이성이 부딪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번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욕구와 이성이 충돌할 때 우리는 검색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요즘 배달음식을 너무 자주 먹어서 건강이 걱정된다”는 생각이 들면 배달 플랫폼에서 저칼로리 메뉴를 검색하거나, 건강한 요리법을 찾아보곤 하잖아요. 또는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는데 새벽까지 보고 싶지만 내일 회사가 걱정된다”는 고민을 할 때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온 에피소드 수를 확인하거나, 좋은 시간 관리 앱을 찾아보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검색 행동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 우리 마음속 갈등과 욕구를 해결하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민의 흔적이 담긴 검색 데이터는 정말 소중한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하는 것은 브랜드가 이 검색 행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소비자들의 번민이 실제로 어떤 검색으로 이어지는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를 고민하는 사람은 단순히 ‘공기청정기’만 검색하지 않습니다. “가성비 좋은 공기청정기 추천”, “소음 없는 공기청정기”처럼 자신의 번민을 해결할 힌트를 담은 키워드로 검색하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그 해결책으로 등장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를 신뢰하게 됩니다.
결국 번민은 브랜드 입장에서 큰 기회입니다. 고객이 마음속에서 겪고 있는 갈등과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소비자와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검색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관점으로 소비자와 대화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리스닝마인드는 바로 이런 관점을 가지려는 브랜드들을 위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