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블로그 운영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
2003년 10월에 네이버 블로그가 생겼으니 블로그가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지 약 20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오랜동안 존재했던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제와서 마케팅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해라하는 이야기가 사실은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 함에도 블로그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잠시, 여러분이 어느 독립 병원을 개원한 원장님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유명 의대를 졸업한 당신의 의료 시술 능력은 종합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 무리해서 투자했던 인테리어는 여러분 병원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완벽한 준비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픈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늘어나질 않습니다. 병원 주변의 아파트 단지에 있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근처 역으로 쏟아져 나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우리 병원에 환자가 오지 않는 것이 그저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불안한 맘에 간판을 눈에 띄게 바꿔야하나 싶기도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업체를 만나야할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함이 커져갑니다.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환자를 우리 병원으로 오게 만들 수 있을까?
어딜가나 훌륭하고 뛰어난 시설의 병원이 넘쳐나는 세상에, 사람들이 알아서 내 병원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병원을 방문할 이유를 가진 잠재적 고객을 정확하게 타게팅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병원을 브랜딩하고 마케팅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때 주변으로부터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마케팅 조언은 아마도 블로그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일 것입니다. 최근 창업, N잡 열풍이 불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해 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인스타그램이나 소셜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을 해야 효과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뭔가 한물간 마케팅에 손을 대는 것 같은 맘이 들어 불안함을 떨치기 어렵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먼저 블로그가 여전히 얼마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는 지 몇 가지 통계를 소개합니다.
1. 한 달에 15개 이상의 블로그 글을 쓰는 브랜드의 경우는 웹페이지를 통해 평균 1,200개의 새로운 리드 고객을 확보합니다.
2. 블로그를 포함한 웹사이트는 그렇지 못한 웹사이트에 비해 434% 더 많은 인덱싱된 페이지를 가지게 됩니다.
3. 블로그를 포함한 회사 웹사이트는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웹사이트에 비해 방문자가 55% 더 많습니다.
4. 블로그를 포함한 기업 웹사이트는 그렇지 않은 웹사이트에 비해 97% 더 많은 인바운드 링크를 얻습니다.
5. 블로그를 운영하는 B2B 기업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보다 매월 67% 더 많은 리드 고객을 확보합니다.
이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블로그는 여전히 강력한 마케팅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여기저기 흩어진 SNS 콘텐츠의 원본 글이 담겨 있는 고객에게 가치있는 정보 자산을 모아둔 허브이자, 내가 타게팅하는 유저들이 내 사이트에 방문할 이유를 제공하는 트래픽 유입시키는 채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블로그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는 커녕, 소셜 미디어로서 점점 더 강력한 지위를 얻으며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고민에 대한 답을 얻거나 정보를 습득하는 곳이기에, 항상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블로그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지, 글은 어떻게 써야 상위 노출할 수 있는지,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 등은 무엇인지 등을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의 시작: 블로그 주제 잡기
블로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달리 일시적인 이벤트보다 꾸준히 유입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다루기에, 기왕이면 내가 잘 알고 있는 전문분야나 취미를 주제로 삼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이라면 그 병원에 특화된 질환이나 치료법에 관한 정보성 글을 올리면 좋겠죠. 이렇게 전문 분야와 연결된 주제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에서 더욱 권위있는 전문 블로그로 성장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직무나 사업을 더욱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무 주제가 아니라면 취미 등 대가 없이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분야가 좋은데요. 네이버 포스트 ‘사원나부랭이’로 유명한 장근우 님은 오래 연재할 수 있는 블로그 소재를 찾기 위해 좋아하는 것 5가지를 먼저 작성했다고 하죠. 그 중 ‘레고 피규어 모으기’와 ‘회사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를 연결하여 블로그 콘텐츠 소재를 생각해냈다 합니다.
만약 딱히 떠오르는 블로그 주제가 없다면 위의 사원나부랭이의 사례처럼 전문분야 (잘 하는 일) 5가지와, 취미 (좋아하는 일) 5가지를 종이에 먼저 적어봅시다. 그 중의 한 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두 가지를 연결하여 나만의 재미있는 콘텐츠 주제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의 꽃: 글쓰기 TIP 6가지!
① 쉽게 읽히는 글로 오래 머물게 하기
사람들은 왜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찾을 때, 블로그를 찾을까요? 바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일 텐데요. 이때 딱딱하고 너무 전문적인 글보다는 좀 더 일상적이고 친근한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죠. 예를 들어 갱년기 증상에 좋은 음식을 검색해 들어갔는데, 블로그 글이 논문처럼 무미건조하다면 금방 뒤로 가기를 누를 것입니다.
따라서 블로그 글을 쓸 때는 술술 읽히는 가벼운 문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블로그라도 글이 재미없고 몰입도가 떨어지면 유입이 잘 늘지 않습니다. 특히 검색엔진은 방문자의 행동에 민감하고 블로그와 사이트는 이 행동을 통해 평가받고 랭킹이 결정되기에, 방문자가 금방 이탈하지 않도록 읽기 편한 문체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② 키워드를 사용해 글 주제 명확히 하기
앞서 우리는 블로그 마케팅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우리의 서비스와 상품을 알리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야 겠지요. 블로그 유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제목(H1)과 소제목(H2, H3 등)에 자연스럽게 배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구글 등 검색 엔진에 의해 상위 노출될 수 있고 방문자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또 키워드를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주 사용하면 검색 엔진이 글의 주제를 더 잘 이해해 해당 키워드가 검색될 시 해당 블로그 글을 상단에 띄울 가능성을 높입니다.
한마디로 ‘키워드=주제’라고 보면 쉬운데요. 예를 들어, 한의원에서 ‘체질별 음식’에 대한 메인 주제를 글로 다룬다고 했을 때 제목과 소제목은 다음과 같을 수 있겠죠?
(예시)
- 제목 (H1) : 체질별 음식 궁합 알아볼까요?
- 소제목 (H2) : 속이 찬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 소제목 (H2) :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맞는 음식과 안 맞는 음식!
- 소제목 (H2) : 비만이기 쉬운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과 안 맞는 음식!
- 소제목 (H2) : 건조하기 쉬운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이렇듯 제목과 소제목을 쓸 때에는 항상 ‘메인 키워드’ (예: 체질별 음식)와 ‘연관 키워드’ (예: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등)를 염두에 두고 작성하면 좋습니다.
③ 사진·그래프·동영상 등 미디어 활용하기
긴 줄글은 집중을 다해 읽어야 해 방문자 입장에서 피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지를 문단 중간 중간 삽입해 스크롤을 내리면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형식이 좋습니다.
특히 블로그 글은 글과 이미지를 동시에 활용하기에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미지의 분위기나 느낌에 따라 해당 글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비주얼 콘텐츠의 중요도는 크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단순히 줄글을 나열하기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단답형 질문에 대한 답은 앞부분에 넣기
어떤 검색자들은 단순하게 질문하고 그에 대한 빠른 답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을철 피부관리’를 검색한 사람은 “가을에는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질문하는 것이죠.
이때 블로그 글 앞부분부터 지리멸렬한 상황 설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글 등 검색 엔진은 콘텐츠의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이 앞부분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답안을 요약해서 1-2문단 정도로 작성해 최상단에 놓으면, 검색결과 1위에 다음과 같이 추천 스니펫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블로그 글이 메인 주제로 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앞부분에, 나머지 부연 설명의 경우 중간이나 후반부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나만의 관점으로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하기
①~④번까지 다 수행한 후 만족스럽게 글을 업데이트한 당신! 이렇게 며칠은 1~5위로 상위 노출돼 행복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7~10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속상했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도대체 왜 블로그 순위가 변하는 걸까요?
검색엔진 알고리즘은 최신 글을 선호하기에 위 ①~④ 사항을 잘 지켰다는 전제 하에 바로 올라온 블로그 글을 상위에 띄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제에 대한 관련성이 더 높거나,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많은 글을 올려 품질이 높다고 평가받은 사이트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도 하는데요.
이때 당황하지 않고 어떤 점 때문에 다른 콘텐츠에 밀려났을까 고민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 보완하시면 됩니다.
이미 상위에 위치했던 내 블로그 글은 품질에서 뒤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은 동등한 수준을 넘어 다른 상위 콘텐츠들보다 더 나은 내용을 제공해야만, 그들을 뛰어 넘어 가장 윗부분에 위치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점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내 콘텐츠만의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정치과 추천’에 대한 콘텐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교정치과 관련 콘텐츠들은 검색해보면 대부분 ‘ㅇㅇ 지역 잘하는 교정치과’나, ‘교정 후 달라진 치아에 대한 후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교정치과 원장님이 자신의 딸에게 직접 교정 치료를 한 후 후기를 올린다면 어떨까요?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다른 콘텐츠보다 나을 수 있는 장점이나 차별점을 계속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이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⑥ 검색량 적은 키워드도 등한시하지 않기
이번에도 병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인천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원장님은 인천 시민은 물론 가까운 서울이나 수원 등에서도 고객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에 ‘인천 소아과’는 물론 ‘서울 소아과’나 ‘수원 소아과’ 등 지역 확장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 ㅇㅇㅇ’ 같은 지역 키워드는 검색량이 높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효용이 떨어지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동네 병원을 선택할 때 가까운 곳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해당 치료나 시술이 특정 병원에서만 가능한 게 아닌 이상, 굳이 멀리 가는 수고로움을 견디는 고객들은 적을 겁니다.
따라서 검색량이 많은 메인 키워드나 주제 키워드, 지역 키워드 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검색량이 적은 키워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내가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과 일치하는 키워드라면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겠죠.
- 인천 남동구 소아과 (연간 검색량: 488회)
- 남동구 논현동 소아과 (연간 검색량: 134회)
-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아과 (연간 검색량: 55회)
위의 예시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하는 소아과라면 꼭 사용해야 할 지역 키워드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근처 회사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키워드를 넣어 매우 구체적인 지역 세부 키워드에 대응하면 좋습니다.
- 000 어린이집 주변 소아과
- 00 초등학교에서 가까운 소아과
- 00 회사 주변 소아과
이는 월 검색량이 매우 적더라도 가까운 병원을 찾는 (= 전환 가능성 높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오게끔 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롱런하는 블로그의 비결: 꾸준함, 분석, 전문성
앞서 여러분은 비즈니스 목적하는 블로그 글쓰기 방법과 개별 글들의 상위 노출을 위한 최적화 법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야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검색 엔진의 입맛에도 맞는 콘텐츠로 늘 상위 노출되는 블로그로 승부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콘텐츠는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올려야 효과가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올리기보다는 일주일에 몇 개 정해놓고 올리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미리 주제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이번 주에는 어떤 주제로 할 것인지 정해 놓은 다음 글을 쓰면 전략적으로 콘텐츠를 작성하게 돼 퀄리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경쟁 상위 콘텐츠들을 확인하고 분석합니다. 글을 발행한 후에도 어떤 블로그 글이 내 글보다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나보다 더 다양한 주제 관련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블로그 년수 자체가 오래되었는지, 해당 분야에서 콘텐츠 개수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내가 저 블로그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많은 경우 특정 키워드에 대해 꾸준히 3위 이내 상위 노출되는 블로그 글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깊이있게 다루기 때문에 검색 엔진도 퀄리티 지수를 높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그 블로그 글 이상의 콘텐츠 길이와 깊이를 지녀야 그보다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셋째,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글을 씁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블로그 마케팅을 한다면 적어도 내가 비즈니스 하는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전문가인 경우가 많을 텐데요. 이런 사실을 내 글에 자랑처럼 떠벌리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거나 이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전달한다면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를 심어줄 뿐 아니라 검색 엔진에게도 전문 블로그라는 시그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