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크롬에서 써드파티 쿠키를 금지하는 일정을 여러차례 번복했습니다. 그 덕에 업계에 많은 혼란과 불안을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정은 또 다시 늦어져서 2024년 하반기가 조정되었습니다. 구글이 이 일정을 또 다시 늦추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이 일정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광고와 마케팅의 미래에 쿠키는 없을 것입니다. 제 삼자 쿠키에 의존해온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와 공들여 관계를 맺지 않아도 그간 몰랐던 소비자임에도 원하는 속성의 소비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값싼 옵션이었기 때문입니다.
쿠키가 없는 세상이 가까와진 현재, 브랜드들과 미디어들은 모두 CDP를 도입해서 자사 데이터를 수집하고 육성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브랜드가 개인화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만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자사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결국 이를 잘 사용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어떤 소비자 세그멘트에 포커스해야하는가?(브랜가 집중할 소비자)”라는 질문과 “어떤 미디어에서 해당 소비자 세그멘트에 효율적으로 도달 할 수 있을까?(타겟 소비자가 모이는 미디어/콘텐츠)”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게 되야합니다. 이 답을 자사 데이터만으로 찾아내는 것이 결코 녹녹할리 없지만 말입니다.
숙제는 분명합니다. 제3자 쿠키 없이
1. 우리 제품을 필요로 하는 반대로 말하면 우리 제품이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고객이 누구인가? 그 고객을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정의 내릴 수 있어야합니다.
2. 이들 잠재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채널(미디어, 콘텐츠, URL)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이 채널에 접속하는 고객의 구매 여정 상의 위치, 혹은 고객의 인텐트가 무엇인가? 바꿔 말하면 각 고객별로 어떤 메시지/채널에 노출되었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합니다.
4. 캠페인별로 다양한 채널의 효과(방문, 구매 등)를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5. 1~4를 반복하면서 소비자 페르소나를 단순한 데모그래픽 세그멘트 묘사 정도가 아닌 어떤 과업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가를 포함하는 풍성한 상태로 만들어가야합니다.
6. 1~5를 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 자체를 발전시켜 나가야합니다.
돌아가서 저는 앞으로도 쿠키는 중요한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 주변에서 본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구글 정도의 회사를 제외하면 쿠키 없는 세상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기업도 만나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주목받는 기업들도 방향을 못 잡고 헤메는 이 전환의 시대를 과연 어떻게 뚫고 가야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