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은 2편의 방식으로 선정한 CEP가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존의 CEP를 포함해서 전체를 어떻게 조정해가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소비자가 해당 상황(CEP)에 놓였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브랜드 스토리, 메시지, 슬로건 등에 CEP의 요소를 반영하고, 해당 CEP에서 소비자에게 물리적으로 억세스 가능한 매체를 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제품 자체의 개선도 고려해야합니다.
핵심 메시지 및 스토리 개편:
새로운 CE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브랜드 메시지가 해당 CEP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CEP의 핵심 키워드를 반영한 메시지를 개발하고, 기존 슬로건과 브랜드 스토리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후 간식” 이라는 CEP를 공략하려는 브랜드는 “운동 후에도 함께하는 에너지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운동 후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첫 전기차” CEP를 노리는 자동차 브랜드는 “첫 전기차라면, 유지관리가 쉽고 심플해야해!!”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광고, 콘텐츠, 캠페인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이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함으로써, 소비자가 특정 CEP 상황에서 브랜드를 더욱 강하게 연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리적 접근성과 CEP 최적화:
새로운 CE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소비자가 해당 상황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매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물리적 접근성을 고려한 미디어 전략은 소비자가 CEP 순간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떠올리도록 유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 후 간식” CEP를 공략하는 브랜드는 피트니스 센터 내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운동 후 자주 찾는 편의점의 제품 진열 위치 최적화, 스포츠 유튜버 협업 콘텐츠 제작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라면 출퇴근 경로에 있는 옥외광고, 신혼부부가 방문하는 박람회 프로모션, 전기차 충전소 근처의 브랜드 체험 공간 등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매체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과 CEP 연상 과정을 고려하여 배치되어야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더욱 강한 브랜드 기억 형성을 돕습니다.
제품 및 서비스 연계:
필요하다면 제품 개발/업그레이드를 통해 CEP에 부합하는 특징을 추가합니다. 식음료라면 새로운 맛이나 포장(예: 운동 후 바로 섭취하기 좋게 단백질 함량 증가, 휴대 용이한 소포장 개발), 자동차라면 해당 CEP 고객층을 위한 트림 옵션이나 서비스를 마련합니다. (예: 첫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충전 인프라 지원 서비스 제공)
브랜드 아이덴티티 일관화:
브랜드의 시각 이미지, 톤앤매너를 새로운 CEP에 맞게 조정합니다. (예: 보다 활동적이거나 친환경적인 이미지 강조)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일관된 인상을 주어 소비자 기억에 각인시킵니다.
고객 경험 개선:
CEP 상황에서 브랜드를 선택한 고객이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매 전후의 CX(Customer Experience)를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후 간식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편의점 진열을 강화하거나, 첫 전기차 구매 고객을 위해 시승부터 구매까지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식입니다.
위와 같이 브랜드 포지셔닝을 위한 모든 요소를 조율함으로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CEP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결짓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브랜드의 기존 강점과 모순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내부 직원 교육을 통해 모든 조직 구성원이 새로운 포지셔닝을 이해하고 실천하게 해야 합니다.
앞서의 예를 가지고 이들 요소를 얼라인한 케이스를 만들어 본다면 “운동 후 간식” CEP를 택한 스낵 브랜드는 브랜드 메시지를 “Workout 후에도 함께하는 단백질 충전 간식”으로 재정립하고, 제품 포장에 운동 아이콘을 추가하고 공식 SNS 채널에서 헬스 트레이너와 협업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활동적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짓는 것들이 가능할 것입니다.
두번째, 전기 자동차의 케이스를 들어 정리해본다면, “첫 전기차” CEP를 공략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캠페인 슬로건으로 “Your First EV, Made Easy”(당신의 첫 전기차를 쉽게)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면서 쇼룸에서도 EV 전용 체험존을 만들고,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전문 교육을 실시하여 소비자가 처음 전기차를 고려할 때 신뢰하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집행하는 TV, 디지털, 소셜 미디어, 옥외 광고(OOH) 등의 페이드 매체에서 일관되게 새로운 CEP를 중심으로 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각 채널의 매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모든 접점에서 소비자가 해당 CEP 상황을 떠올릴 때 동일한 브랜드 메시지를 접하도록 유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V/영상 광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CEP 상황을 극적으로 연출합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운동을 마치고난 직후의 모습, 혹은 젊은 부부가 첫 차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과 같이 CEP가 목표하는 상황을 스토리에 담아서 공감 가능한 영상으로 보여주다가 우리 브랜드가 최적의 선택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공감이 가능한 스토리, 누구나 감동할 만한 스토리, 누구나 거부감 없이 웃을 수 있는 유머를 활용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더 없이 효과적입니다.
디지털 광고 및 콘텐츠 마케팅:
온라인 동영상, 배너, 검색광고, 브랜드 웹사이트/블로그를 통해 CEP 관련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검색광고에서는 CEP 키워드(예: “운동 후 간식”, “첫 번째 차 추천”)와 우리 브랜드가 함께 노출되도록 하고, 브랜드 블로그나 유튜브에서도 유용한 정보성 콘텐츠와 함께 브랜드가 함께 노출되도록 콘텐츠를 올립니다.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에서는 길이의 제한이 없는 매체 특성을 살려 TV광고 등에서는 담을 수 없었던 스토리성을 충분히 담아 낼 수도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및 바이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의 채널에서 CEP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해시태그 챌린지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유도하여 소비자들이 CEP 상황에서 브랜드와 함께한 경험을 공유하게 합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해당 CEP를 강조한 리뷰나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 유명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운동 후 우리 간식을 먹는 모습 포스팅, 최근에 결혼한 테크 유튜버가 첫 전기차를 당신의 브랜드를 구매한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 등)
옥외 광고(OOH):
소비자가 CEP를 맞닥뜨리는 현장 및 순간에 노출되도록 옥외 매체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 지하철역이나 유명한 대형 헬스장 근처 옥외 광고 스팟에 간식 브랜드의 포스터를 배치하고, 신혼부부가 많이 참석하는 웨딩 박람회나 신혼 여행지로 유명한 장소에서 자동차 광고를 집행합니다. 맥락에 맞는 순간에 등장하는 광고는 더 높은 주목도와 설득력을 갖습니다. 특히 OOH는 실제 현실 세계에서 CEP 순간과 동시에 접할 수 있어 브랜드-CEP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데 유리합니다.
CEP 중심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단순한 메시지 조정이 아니라, 소비자의 특정 순간에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전략적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일관된 메시지 전달, 최적화된 매체 배치, 제품 및 서비스 개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모든 접점에서 소비자가 CEP 순간에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브랜드가 소비자의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연상되는 존재가 될 때, CEP 전략은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