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예부터 ‘한(恨)’의 정서를 기반으로 한 노래나 춤이 발달했습니다. 무수한 전쟁과 식민시대를 거쳐 개발도상국의 설움을 딛고 얼마 전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기 까지. 힘든 시간 속에서도 춤추고 노래하며 뚝심으로 이겨냈죠. 특히, 밭을 갈고 소를 끌며 부르던 노동요를 들어보면 새삼 ‘긍정의 힘’을 깨닫습니다.
긍정의 힘, 아직도 유효한 마케팅 전략인 이유
긍정적 감정을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 전략은 인간의 뇌 구조 상 필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기업은 메시지 하나로 고객에게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 쪽이 될 수 있죠. 우리의 뇌는 편도체에서 감정을 조절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유전자에 영향을 주는 뇌의 화학적 성질과 뇌 세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요. 전두엽 피질을 활성화 시켜서 인간의 활동력과 열정을 북돋우죠. 긍정적인 생각이 늘어나면 우리는 창의적 사고, 지적 적응력, 정보 처리를 위한 뇌의 능력 또한 활성화 됩니다. 주의 집중 시간도 늘어나고 “나” 대신 “우리”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죠.
HBR(Harvard Business Review)는 실제로 2012년에 ‘긍정적 지능(Positive Intelligence)’개념을 이야기 했습니다.
즉,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 도전에 직면 했을 때 이를 더 잘 이겨내며 과업을 수행하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일할 때 생산성, 창의성, 몰입도 등 거의 모든 수준에서 성과가 향상됩니다. 비단 인간의 뇌구조 때문이 아니더라도 고객 삶의 효율과 행복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의 시도는 유효합니다.
‘긍정의 힘’이 필요해요
2023년에도 전쟁 버금가는 고난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일어납니다. 팬데믹이란 형태로요. 그래서 인지 팬데믹 이후로 생긴 신조어에서도 남다른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업은 희비의 굽이를 넘나드는 역사 속에서 고객에게 ‘긍정적 메시지(Positive Message)’를 던지는 전략. 즉 ‘긍정 마케팅(Positive Contents Marketing)’을 버리기 힘듭니다. 오늘은 코로나라는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긍정적 의미의 신조어를 통해 기업의 긍정 마케팅 사례를 알아봅니다.
코로나 19를 통해서 탄생한 ‘긍정 신조어’ 4가지
#중꺾마
#오히려좋아
#ㄱㅂㅈㄱ #ㅎㅂㅈㄱ
긍정 신조어로 알아보는 마케팅 사례
슬램덩크 300만 돌파를 이끈 개봉 전 후 프로모션
슬램덩크 인기의 이유는 “중꺾마”
‘중꺾마’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외계어 같은 줄임말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준말입니다. 요즘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심상치 않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온 지 30년된 이 만화가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는 데에는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주인공 강백호를 비롯한 선수들의 ‘단단한 마음’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두드러집니다.
이 만화를 어릴적에도 소비했던 3040 세대들이 특히 극장가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대만이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죠. 현실에서 스러져가는 꿈과 희망을 ‘꺾이지 않는 마음’을 통해 ‘승리’로 보여주는 슬램덩크.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코로나 시대의 긍정 신조어를 생각해보면, 인물들의 단단한 마음가짐이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 ‘어떠한 시련이 와도 무릎 꿇지 말자’는 각오를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이죠.
유통가에서도 꺾이지 않는 슬램덩크 연관 매출
슬램덩크가 주는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사실 이들은 개봉 전 프로모션도 독특하게 잘 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 한국과 일본에서 슬램덩크 신규 독자 및 MZ세대를 위해 ‘슬램덩크 특별판’을 발간했습니다. ‘주간 소년 점프(일본板)’에서 슬램덩크가 처음 연재됐던 1990년 10월부터 1994년 6월까지 총 276화 중에서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24화를 엄선해 재출시 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대원 씨아이’가 로컬라이징 해서 판매했습니다. 현재까지 판매 부수는 약 60만부로 추가 발주된 물량까지 합치면 ‘100만부 판매’라는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발맞춰 국내에서는 개봉 후에 ‘세븐일레븐’에서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을 판매하기도 하고 ‘슬램덩크 와인’도 출시했습니다. 이 중 슬램덩크 와인 전체 판매량의 80%는 30∼40대 남성이 차지했다고 하죠. 한편‘더 현대서울’에서는 굿즈, 피규어, 유니폼 판매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팝업 스토어에는 고객이 매일 1,000명 이상씩 모였고 하루 평균 약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 꺾이지 않는 상승세, 어디까지 갈 지 주목하게 됩니다.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자기 몸 긍정’ 캠페인
뚱뚱한 몸? ‘오히려 좋아’
여성 속옷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하면 우리 모두 ‘천사 같은 날개를 달고 쭉쭉 뻗은 착한 몸매’를 가진 모델들의 긴 행렬을 떠올립니다. 한때는 고객들로 하여금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런웨이(Runway)에 서는 모델들이 거식증을 앓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뉴스들이 따라다니기도 했던 브랜드죠. 그런데 요즘 그들은 태세를 바꿔 ‘자기 몸 긍정 캠페인(Body Positive Campaign)’을 진행합니다. 통통하든 뚱뚱뚱하든 괜찮다는 거죠.
‘오히려 좋아’는 예상과 다르게 일이 진행될 경우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인 수를 생각하며 좋게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특히 게임씬에서 많이 사용 되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탕으로 확산됐습니다.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투버 ‘침착맨’이 사용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유명해졌지요
여성의 몸은 ‘정의할 수 없는 아름다움’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글로벌 캠페인 ‘언디파이너블(Undefinable, 정의할 수 없는)’을 선보이고 ‘여성’ 개개인이 갖는 의미에 대한 진정성있는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60초 분량의 광고에는 브랜드 애배서더인 가수 브리트니 스펜서(Brittney Spencer), 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베단 하디슨(Bethann Hardison), 아두트 아케치(Adut Akech), 운동선수 로즈 나마주나스(Rose Namajunas) 등 여러명의 여성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잘났든 못났든 말랐든 뚱뚱하든 ‘오히려 좋아’ 그냥 사랑하자는 거죠. 빅토리아 시크릿 앤드 코(Victoria’s Secret & Co.)는 올 1분기 매출이 증가했으나, 2분기 매출은 15억 달러(한화 약 2조13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습니다. 그간 과도한 성(性) 상품화 마케팅을 지속해오면서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지 오래죠. ‘오히려’ 자기 몸 긍정주의를 옹호하는 쪽으로 브랜드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적극 꾀하고 나선 것입니다. 앞서 2019년에는 브랜드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여왔지요.
그동안 주류로 인정받지 못했던 모든 미(美)의 기준에 대해 ‘오히려 좋다’는 식으로 긍정하기 시작하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빅토리아 시크릿. 향후가 기대됩니다.
챌린지 붐(Boom), 함께라면 ‘할 수 있다(Can do)’
다같이 한 번 ‘ㄱㅂㅈㄱ’ 어렵지만 ‘ㅎㅂㅈㄱ’
‘ㄱㅂㅈㄱ’와 ‘ㅎㅂㅈㄱ’는 각각 ‘가보자고’와 ‘해보자고’의 초성을 딴 것입니다. 이 초성의 앞에는 대 전제가 깔려 있죠. ‘어렵지만, 힘들지만, 괴롭겠지만’. 즉,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단 시도해 보자는 것이죠. 이러한 신조어는 코로나로 인해 현실은 팍팍하지만 긍정적인 ‘한 발’을 내딛어 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고객들은 그 ‘한 발’을 어떻게 내딛을까요? 혹시 챌린지’를 아시나요? 도전이란 뜻을 가진 이 말은 MZ사이에서 쉬운듯 쉽지 않은 작은 도전 과제들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로 씁니다. 예를들면, ‘살 5kg 빼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기계발 하기’, ‘하루에 한 번 운동하기’ 같은 것들이 있죠.
앞서 말씀드렸지만 대표적인 챌린지로는 ‘미라클모닝’과 ‘오운완’이 있습니다. 전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적을 이루자는 집단 움직임이고 후자는 신체 활동이 극도록 적어지는 재택의 시대에 ‘오늘 운동 완료’라는 나와의 약속 이행이죠. 거창한 목표가 아닙니다. 무리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아침 시간, 일어나서 꾸벅꾸벅 졸 바엔 그냥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운동도 온힘을 다 해서 4시간 씩 하자는 게 아니라 틈틈이 하루 20분이라도 홈트레이닝 하자는 거죠. 다같이 한 번 ‘ㄱㅂㅈㄱ’ 우선 한 번 ‘ㅎㅂㅈㄱ’ 서로의 등을 댓글이나 좋아요로 토닥이면서 가는 거죠.
챌린지 마케팅도 알아보고 가세요
기업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챌린지 마케팅’에 관한 더 보기 글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