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의 가속화
AI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도 빠르다. 버츄얼 아이돌, 버츄얼 유튜버등 vertual human이 사람이라기에는 뭔가 부자연스러운데, 춤추는 모습을 보니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아 저 사람(?)이 버추얼 인플루언서구나 했던 경험은 필자만이 가졌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주 무대인 SNS뿐만 아니라 홈쇼핑, TV 광고 출연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해 알아보자.
대표 버추얼 인플루언서 – ② 무신사 무아인
무아인의 탄생
무아인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모델이다. 지난 6월 10일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이후 TV 광고와 메타버스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무아인은 무신사와 유아인을 조합한 이름으로, 이름처럼 얼굴도 닮은 가상 인간이다. 외형은 외꺼풀에 큰 눈, 아랫입술보다 도톰한 윗입술, 양 갈래로 나눠진 엉덩이턱까지 유아인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3D 스캐너로 실제 유아인의 표정을 본뜨고, 이를 조합해 수백만 가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의 브랜드 전략과 유아인을 통한 무아인의 탄생
2020년: 무신사가 배우 유아인을 뮤즈로 발탁.
- 이전에는 무아인이 없었음.
2020년: 무신사는 자체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런칭.
-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자 ‘빅모델 마케팅’ 전략을 선택함.
- 배우 유아인의 독특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함.
무아인의 탄생
- 무아인은 새로운 가상 인간이 아닌, 이미 보유한 유아인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탄생.
- 유아인의 유니크한 매력과 무신사 스탠다드의 고급 이미지가 결합되어 무아인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함.
- 이는 무신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연결돼서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발전함.
무신사는 이미 유아인이라는 뮤즈를 보유하고 있는데 새로운 가상 인간도 아닌, 유아인으로부터 무아인을 탄생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무신사는 일반적인 버추얼 휴먼 활용 목적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택했습니다. 보통 버추얼 휴먼을 사용하여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기술적 역량을 과시하며 모델료를 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신사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유아인을 뮤즈로 채택함으로써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어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무신사다움’을 반영하는 새로운 대상으로써 무아인을 확립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는 버추얼 휴먼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모델의 이미지를 유지하며 새로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독특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무아인으로 본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장점
무신사는 작년부터 연이어 전문관들을 오픈하고 있다. 무신사 부티크, 무신사 뷰티, 무신사 플레이어, 무신사 키즈, 무신사 골프, 무신사 아울렛 등 현재 총 6개의 전문관들을 운영 중인데, 무아인의 역할은 바로 이것이다. 유아인이 이들 모두를 대표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무아인은 가능한 것이다. 예로 무신사 키즈관에서는 유아인의 유년 시절을 본떠 만든 ‘리틀 무아인’이 모델로 활약한다. 시니어 타깃 전문관이 만들어진다면 청년 무아인에 주름과 수염을 더해 중후한 분위기의 무아인이 활동할 수 있다. 골프관에서는 무아인이 무신사에 입점한 골프 브랜드 의류를 착용하고 모델로 나설 수 있는 등 무아인은 모든 연령대별 모습으로 무한 변신한다.
이처럼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지난번 살펴본 로지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영원히 22세에 머물며 언제든 젊음을 대표하는 뮤즈로 남을 수도 있지만, 무아인처럼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아인은 못하지만 무아인은 가능한 활동
‘무신사버스’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무신사버스는 무신사와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를 합친 용어다. 소비자들에게 다차원적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활용한 새롭게 선보인 캠페인이다. 지난 27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밋 메타(Meet Meta, 메타를 만나다)’ 팝업 체험 공간에서 무신사버스를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세대를 넘나드는 무아인도 만나볼 수 있다. 운동을 즐기는 무아인, 어린 시절의 무아인, 여정이 끝난 다음 시니어가 된 무아인이 기다리고 있다. 고객이 가상공간에서 입점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버추얼 쇼룸 ‘무신사 VR룸’에서도 무아인을 만날 수 있다. 쇼룸에 입장하면 무아인이 직접 나서 VR룸을 소개한다. 화보나 영상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아닌, 세계관 확장과 함께 메타버스까지 진출하여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무신사는 무아인을 개발하기 위해 실제 모델 유아인에게 지급하는 모델료와 맞먹는 금액을 투자했다고 한다. 지난 6월 무아인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키즈·스포츠 등 전문관 방문 수가 이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신사의 주 고객층과 버추얼 휴먼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향후에는 무신사가 무아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 3의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무아인을 무신사가 아닌 다른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미래를 만드는 상상력
마케팅은 고객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모든 비즈니스 사고이다.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AI와 디지털 휴먼의 결합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아인의 사례처럼,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거나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가 아닌, 만들어가는 자의 것입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출처
– 신미진, “무아인에겐 있고, 유아인에겐 없는 ‘이것’“, 서울경제, 2022년 8월 11일
– https://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8817
– https://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8714
– 이영아, “[테크M 이슈] 활동 영역 넓히는 ‘무아인’…무신사 패션 세계관 ‘무한확장’“, Tech M, 2022년 10월 27일